[오늘의 설교] 길을 열어주는 사역

입력 2013-09-11 17:24


누가복음 7장 27∼28절

본문 27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및 사무엘과 선지자들보다도 크다는 말씀입니다. 히브리서를 쓴 기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11장 32절에서 “내가 무슨 말을 더 하리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및 사무엘과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라며 이들이 사자의 입을 막고 다른 나라를 물리친 영웅적인 활약상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이렇게 지금까지 나타난 영웅호걸보다도 훌륭하고 크다는 말씀입니다.

이해하기 힘듭니다. 난해합니다. 그 해답은 본문 27절의 ‘준비’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이 단어는 헬라어로 ‘카타스큐아주’입니다. 준비한다는 뜻도 있지만 정하다·만들다·창조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의역하면 만들어주다·정해주다·터주다·열어주다라는 뜻입니다. 본문 27절의 ‘준비’ 앞에 ‘길’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네 길은 예수님의 길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길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의미합니다. 그 목적은 누가복음 4장 18절에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아멘.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진정한 목적은 요한복음 3장 16절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처럼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은 인류 누구나 십자가의 보혈로 죄사함 받고 구원받아 풍성한 삶을 사는 것을 원하십니다. 요한복음 10장 10절을 보면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특히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을 사랑하셔서 그들이 죄에서, 가난에서 구원받고 복된 삶을 사는 것을 원하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길을 열어드리는데 세례요한은 짧지만 인생을 다 바쳤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는 사람들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길입니다. 그런 사역을 하는 사람이 제2의, 제3의 세례요한입니다.

그러면 오늘 현재 가난하고 병들고 굶주린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지구촌의 굶주린 이웃들입니다. 필자가 사역하는 기아대책은 전 세계의 가난하고 굶주린 어린이들을 떡과 복음으로 살리는 것을 저희의 소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매달 1만∼2만원 후원으로 어린이들이 의식주를 해결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길을 열어주고 터주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모두 가난하고 헐벗은 어린이들의 길을 열어주는 사역을 하시길 축원합니다.

최부수 목사(기아대책 대북법인 섬김재단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