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4개당 총선서 과반 확보… 노르웨이 두 번째 여성 총리 시대 열린다
입력 2013-09-10 20:04 수정 2013-09-10 23:07
9일(현지시간) 열린 노르웨이 총선에서 우파 4개당이 과반수 확보에 성공, 에르나 솔베르그(52) 보수당 당수가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솔베르그 당수는 선거를 두고 “우익 세력의 역사적인 승리”라고 평했다.
솔베르그는 1989년 28세의 나이로 정계에 입문, 친기업·작은 정부 등을 주장하며 ‘아이언 에르나’(철의 에르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노르웨이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이민정책에도 소극적인 입장을 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중도우파이며 여성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종종 롤모델로 지칭해 왔다. 솔베르그는 새 정부의 정체성을 ‘중도 우파’로 규정했다.
노르웨이 선거는 2011년 7월 인종차별주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이 저지른 우토야 총기난사 사건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집권 노동당은 30.8%의 지지율로 55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되었으나 연립정부 파트너인 사회당과 중도당 의석이 줄어드는 바람에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보수당은 27% 지지율로 48석을 확보했다. 뒤이어 진보당·기독민주당·자유당 등 우파 3당이 총 48석을 확보함으로써 연정을 구성할 경우 정권교체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