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일도 중요하지만 연애도 중요해요”

입력 2013-09-11 05:08

10일 낮 12시 세종청사 6동 대회의실. 세종청사에서 근무 중인 100여명의 20∼30대 직원들이 모여들었다. 국무조정실 세종시지원단이 준비한 특강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날 특강의 주제는 ‘연애 전략 및 커뮤니케이션 스킬’. 강사는 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성과 대화하는 방법’(일명 ‘신도림 영숙이’)이라는 동영상으로 유명해진 김지윤 좋은연애연구소장이었다.

김 소장은 대화할 때 리액션하는 법, 이성을 만날 때의 옷차림 등 세세한 팁을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점심시간을 기꺼이 포기하고 특강을 들은 참석자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귀를 쫑긋 세웠다.

한 여성 미혼 참가자는 “여성 참석자가 7대 3 정도의 비율로 많았고, 남성 직원들은 대개 30대 초중반의 결혼 적령기로 보였다”며 “흥미 있는 주제여서 관심 있게 들었다”고 전했다. 당초 행사는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출입을 제한하지 않아 몇몇 기혼 직원들도 참가했다. 한 남성 기혼자는 “기술적인 방법만 알려준 게 아니라 연애와 결혼의 본질과 현실 등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다”며 “가정생활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지원단 관계자는 “미혼 직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며 “연애 문제에 대한 고민도 세종청사 미혼 직원들의 안정적 정착에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혼 직원들의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미팅이나 특강 등이 또 진행될 수도 있고 다른 형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