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송이 ‘실종’ 이상기후로 전혀 생산 안돼
입력 2013-09-10 19:47
올 추석 차례상에서 강원도 송이버섯을 구경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국내 송이 주산지인 강원도에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송이가 전혀 생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양구·인제 송이 공판장에서는 지난해 9월 12일 첫 송이공판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날 현재 양구·인제를 비롯한 도내 7개 시·군에서 송이가 전혀 생산되지 않아 공판이 언제 열릴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송이는 여름철 24∼25도의 지온(地溫)과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야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는 긴 폭염으로 인해 지온이 27∼28도로 높은데다 강수량마저 부족해 송이가 자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추석대목을 기대했던 버섯 채취농민과 판매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양양의 송이 판매업체 관계자는 “하루에 수십 통씩 주문전화가 걸려오지만 ‘물량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형편이다”며 “추석 전 송이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이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고려할 때 송이생산은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육환경이 좋지 않아 올해 생산량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송이 2037t을 생산해 29억4800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렸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