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은 약속의 땅”… 박인비 캘린더 그랜드슬램 호기
입력 2013-09-10 18:20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다시 한번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냈다.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오트사부아주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이 그 무대다.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박인비는 올해 4차례의 메이저대회를 석권,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앞서 열린 네 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US오픈을 연거푸 휩쓸었다. 8월 브리티시오픈에서 그랜드슬램을 아쉽게 놓쳤지만 5번째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가 또 한번의 도전 기회를 제공했다. 단일 시즌 그랜드슬램은 1930년 보비 존스(미국) 이후 전무한 기록으로, 박인비가 도전에 성공하면 무려 83년만이다.
이 대회는 박인비에겐 매우 각별한 대회다. 지난해 9월 2008년 US오픈 우승이후 무려 4년여의 슬럼프를 딛고 2승째를 달성한 대회가 바로 이 대회다. 긴 터널을 통과한 박인비는 한 달 뒤 말레이시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올들어서는 메이저 3승을 포함, 무려 6승을 쌓았다. 불과 1년 사이 LPGA투어에서 8승을 올리는 시발점이 된 것이 바로 이 대회다.
하지만 상황은 박인비에게 녹록지 않다. 박인비는 올해 US오픈 우승 이후 출전한 4차례의 대회에서 단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로 지난달 말 세이프웨이 클래식을 앞두고 기권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코스가 파 71로 변경돼 전장이 늘어난 것도 비거리보다 정교한 샷으로 승부하는 박인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