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타격 4부문 선두… 2년연속 MVP 유력
입력 2013-09-10 18:20
2013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개인 타이틀의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상하는 타이틀은 투수 부문 6개(다승·평균자책점·세이브·홀드·승률·탈삼진)와 타자 부문 8개(타율·홈런·타점·득점·안타·출루율·장타율·도루)로 총 14개. 치열한 순위 경쟁 못지않게 부문별 최고가 되려는 선수들의 경쟁은 야구팬들에겐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타자 부문에서는 박병호(넥센)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박병호는 9일까지 홈런(27개), 타점(90), 출루율(0.433), 득점(75) 등 4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장타율(0.566) 2위, 타율(0.313) 6위, 최다안타(121) 4위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6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손아섭(롯데)이 타율(0.353)과 최다안타(146) 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최정(SK)이 간발의 차로 박병호를 누르고 장타율(0.576)로 1위에 올라있다. 박병호가 장타율에서 최정을 물리치고 타격 5관왕에 오를지 주목된다.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격 부문 3관왕에 오르며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바 있는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김종호(NC)는 도루(44)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손아섭과 10개나 차이 나서 신생구단 NC의 타격 부문 첫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가 독보적인 타자 부문과 달리 투수 부문은 현재 타이틀 1위의 주인이 모두 다르다. ‘투수의 꽃’인 다승 부문에서는 유먼(롯데)과 배영수(삼성)가 13승으로 공동 선두다. 두 선수는 승률에서도 0.813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선두를 다투는 두 팀의 에이스가 투수 부문 타이틀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평균자책점은 찰리(NC)가 2.60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리즈(LG)는 탈삼진 159개로 2위와의 격차를 19개로 벌려놓았다.
넥센 불펜의 중심 한현희와 손승락은 홀드와 세이브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현희는 23홀드, 손승락은 37세이브를 거두며 넥센의 허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다만 홀드 부문에서는 이동현(LG)이 후반기에 맹활약하며 한현희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끝판왕’ 오승환(삼성)이 23세이브로 4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삼성이 대승 혹은 패배가 반복된 탓에 마운드에 오른 날이 적었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