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태극기 펄럭일 그 순간 위해… 9월 17일까지 아시안컵 열전

입력 2013-09-10 18:19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북한 평양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펄럭일 것인가. 국내 역도 사상 처음으로 11∼17일까지 북한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마침내 평양으로 떠났다. 한국 선수단은 임원 19명과 선수 22명 등 총 41명이다. 선수단은 10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으며 이날 오후 4시쯤 평양에 도착했다.

10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측이 선수단에 대한 신변 안전을 보장했고, 국제관례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입상을 차지하면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된다. 현재까지 북한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거나 애국가가 울린 적은 없다. 지난 2008년 9월 평양 능라도체육관서 열릴 예정이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 남북전도 북한 측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가 곤란하다는 답변을 내놓는 바람에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한가위 민족의 최대 명절을 앞두고 누가 대박을 터뜨릴까. 선수단에서 유일한 국가대표인 천정평(28·수원시청·남자 85㎏)과 2012 런던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원정식(23·고양시청·남자 69㎏)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날 오전 출국에 앞서 두 선수는 서로 상대를 치켜세우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천정평은 먼저 “원정식이 꼭 금메달을 따줄 것”이라고 입을 열자 동생뻘인 원정식은 “(천)정평이 형이 평양에 애국가를 울려 줄 거예요”라고 웃으며 맞받았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는 16일 열린다. 일정을 마친 선수단은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