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경쟁력, 선진국 대비 66점”
입력 2013-09-10 18:07
국내 금융기관 최고경영자들은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미국·영국 등 금융선진국을 100점으로 가정했을 때 66.3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50개 금융기관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금융산업 미래와 경쟁력 강화에 관한 의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이 69.3점, 보험 66.0점, 여신금융 65.8점, 증권 62.8점, 자산운용 60.8점을 각각 기록했다. 전 업종이 70점을 밑돈 것이다.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따른 수익기반 약화’(37.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미국의 단계적 출구전략 실시’(25.6%), ‘회사채 시장 등 자본시장 경색’(15.3%),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 추세’(13.3%), ‘중국경제 성장 둔화’(8.3%) 등을 우려했다.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완화’(46.4%)를 요구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융 전문인력 확보’(19.9%), ‘금융 관련 인프라 확충’(15.2%), ‘해외진출 확대 등 금융사 수익구조 다변화’(11.3%), ‘금융사 규모의 대형화’(7.2%)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금융산업은 세계 15위라는 경제규모에 비해 금융기관의 영세성, 국내시장 중심의 단순한 수익 구조 등 이유로 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규제완화와 효율적 인프라 구축 지원이 필요하며 금융사들은 고비용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