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전방위 매수… 2000선 탈환 청신호

입력 2013-09-10 18:05


매섭게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코스피가 2000선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계속돼 2000선 돌파가 시간문제라고 봤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9포인트(0.98%) 오른 1994.06으로 거래를 마쳤다. 13거래일째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8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3.41포인트(0.17%)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날 미국증시가 중국 경제지표 호전으로 상승 마감한 것이 국내 시장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의 시리아 사태 개입 가능성이 다소 줄어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설이 돈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의 탄탄한 기초여건과 최근 한국 증시가 브라질·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외국인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이런 평가 덕에 외국인은 매수 폭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기존에는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던 IT와 자동차 업종 투자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의 투자가 중공업, 화학, 금융 등 대형업종으로 퍼지고 있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 확산지수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순매수 폭이 7월 말부터 따져 10조원 이상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추석연휴가 변수지만 전체적으로 지수가 2000선에 도전하는 그림은 무난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68% 오른 139만60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는 7%나 급등했고 철강주 강세를 등에 업은 포스코도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형제도 소폭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외국인·기관·개인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포인트(0.39%) 오른 523.15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이날 5.71%나 뛰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