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청소년… 자살률 10년간 57% 급증
입력 2013-09-10 18:01 수정 2013-09-10 22:46
국내 청소년의 자살률 증가속도가 성인보다 빠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은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분석한 결과, 10∼19세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지난 2001년 3.19명에서 지난 2011년 5.58명으로 57.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20∼64세 성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6.96명에서 33.58명으로 50.5% 늘어나 청소년 자살 증가율보다 낮았다.
OECD 31개국의 ‘아동·청소년(10∼24세)’ 자살률 통계를 봐도 인구 10만명당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6.4명에서 9.4명으로 47% 급증해 순위가 10년 전 18위에서 5위로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자살은 성인과 원인이 다른 만큼 해법도 다르다고 지적한다. 자살충동을 가진 성인은 우울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의학적 치료가 중요한 반면, 청소년 자살은 우울증과의 관련성이 낮고 충동적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은 자살충동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13∼19세 청소년은 성적 및 진학문제가 컸다. 주위의 공감과 걱정이 청소년 자살률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