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보유 화학무기 종류는… VX, 독성 사린가스보다 더 강력
입력 2013-09-10 17:52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를 파키하도록 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으로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를 인용, 시리아군이 보유한 화학물질의 종류와 위험성을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에는 최근 사용된 것으로 사린가스 외에 1차대전에서 사용된 바 있는 머스타드가스와 VX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자와도 비슷한 냄새 때문에 이름이 붙은 머스타드가스는 피부와 눈, 폐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강력한 화학무기다. 암이나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사용된 이후 수일에서 수주에 이르기까지 사라지지 않고 공기 중에 남아 있어 더욱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물질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도 사용된 적이 있다.
지난달 21일 1300여명을 숨지게 한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사린가스는 독성물질을 간편하게 퍼뜨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과 쉽게 섞이는 물질이라 음식이나 음료수, 옷가지 등을 빠르게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신체에 흡수된다. 21일 당시 사린가스 공격을 목도한 사람들은 희생자들이 호흡곤란과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VX는 사린가스보다 한층 더 강력한 화학무기로 알려져 있다. 액체와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화학가스인 VX는 독성이 매우 강해 중추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사린가스와 마찬가지로 피부를 통해서도 인체에 흡수된다. 미국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제프리 화이트 연구원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무기화한 화학물질들을 공중에서 투하하거나 쏘아올리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