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올림픽 유치 패배 보복?… 日 여대생 2명 터키 관광지서 괴한에 피습 사망·중태

입력 2013-09-10 17:53

터키 중부의 관광지인 카파도키아 제미 계곡에서 9일(현지시간) 여행 중인 일본인 여대생 2명이 괴한의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도쿄와 함께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터키(이스탄불)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피해여성 2명은 니가타대 교육학부 4학년 친구 사이로 취직이 확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여름방학 여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하라 마이(22)씨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다른 친구는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터키 지역언론에 따르면 중상을 당한 여성의 몸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많았으며 특히 목에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터키 치안 당국은 도주한 범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범행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는 추정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파도키아는 버섯이나 굴뚝 모양을 한 기암괴석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세계유산으로 일본인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지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