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인격재현’ 저자 박화준 목사 “신행일치 찾아 3년 방황… 유럽까지 갔었죠”

입력 2013-09-10 17:51


신행불일치(信行不一致·).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크리스찬치유영성연구원 영성학 교수인 박화준(62·사진) 목사가 집필한 ‘예수님 인격재현’(치유와영성)은 이런 고민을 안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박 목사 자신도 오랜 시간 그런 삶을 살았고 결국 해답을 찾은 뒤 책을 썼다.

3대째 믿음의 가문에서 성장한 박 목사는 칼빈신학교, 한신대에서 공부했다. 특히 한신대는 대학원 졸업까지 10년을 다녔다. 말씀, 신학을 좀더 깊이 알고 싶어 계속 공부했다. 그 사이 경기 광명시에 교회를 개척했다. 100여명의 성도들과 즐겁게 목회했다.

“교회 개척 10년 만에 장로님 두 분을 세우려고 보니, 10년 전이나 후나 그분들의 모습이 똑같더군요. 성품이나 말씀에 대한 지식, 생각 등 모든 게 말입니다. 그런데 그분들만 그런게 아니라 저도 똑같더라고요. 목사되기 전이나 신학생 때나…. 그 날로 바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사임했지요.”

그때 깨달은 게 있었다. 지식은 많아 머리는 커졌는데 가슴은 텅 비었다는 것. 1993년 교회를 사임한 박 목사는 국내 기도원과 수도원을 찾아다녔다. 유럽의 종교개혁 현장까지 갔다. “루터 칼빈 후스 프랜시스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을까. 그곳에 가면 저도 그들처럼 하나님을 만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2∼3년 ‘영적 방황’을 거듭한 끝에 박 목사는 주님을 만난다. 그것도 가장 낮은 자리에서 비천한 몸으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비닐하우스를 치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 한편에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제가 구멍을 파놓았는데, 딱 제 한 몸 들어가 누울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지요. ‘주님, 아무리 찾아봐도 안계십니다. 어디를 봐도 없습니다. 더 이상 해볼 게 없습니다’라고요. 그런데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 날 주님은 음성을 들려주셨다. “나는 언제나 네 안에 있었다. 너의 중심에”라고. 그 때부터 박 목사는 내면을 바라보는 삶을 살게 됐고 책도 쓰기 시작했다. 전체 1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예수님 영접부터 그리스도인의 평소 신앙생활을 이야기한다. 특히 방황의 시간을 통해 박 목사가 경험한 다양한 기도의 방법들도 소개한다. 박 목사는 “신행일치는 성령님을 내 안에 모시고 그분만을 바라보며 살 때 가능한 삶”이라고 강조했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