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84.1원… 6개월 만에 최저치

입력 2013-09-10 17:48

원화가치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하락한 1084.1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6일(1082.6원)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환율은 9월 들어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하루(5일) 빼고는 모두 하락(원화강세)했다.

원화가치 상승은 다른 나라들의 상황에 비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5월 22일 “여건에 따라 자산 매입 속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발언, 일명 버냉키 쇼크가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 원화가치는 2.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도 루피화(-14.69%),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1.76%), 말레이시아 링깃화(-8.21%), 태국 바트화(-6.83%) 등 상당수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환율 상승)했다.

원화가치가 오른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경제 여건이 그만큼 튼튼해 외국투자자가 몰린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우리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원화까지 강세를 보이면 우리 경제 견인차인 수출의 경쟁력 악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