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리아 폭격이 아마겟돈?

입력 2013-09-10 17:47 수정 2013-09-10 21:52

‘미국의 시리아 폭격을 구약시대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했다?’

시리아 내전에 미국의 군사적 개입 여부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때아닌 종말론까지 등장했다.

USA투데이는 10일 미국에서 예언서와 관련된 책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인터넷에도 시리아 폭격을 신의 심판과 연결지은 해석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의 한 기독교서점 직원은 “페리 스톤의 책이 굉장히 많이 팔리고 있다”며 “서점을 찾는 고객들도 교회에서 종말론과 예언에 관한 설교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페리 스톤은 올해 3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예언자 콘퍼런스’에서 “9·11 테러 이후 시리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사야서 17장 1절에 ‘다메섹이 장차 성읍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진 무더기가 될 것’이라는 구절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메섹은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를 일컫는다. 그는 다마스쿠스가 파괴되면 이를 계기로 이슬람 동맹이 결성되고 이것이 요한계시록에 예언한 인류 최후의 전쟁 아마겟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예언된 마지막 날이 가까이 왔다”는 한 블로거의 주장을 보도하는 등 종말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세대 차준희 교수(구약학)는 “이사야 17장의 배경은 기원전 733년 시리아와 북이스라엘이 동맹을 맺고 남유다를 침공한 사건으로 유다를 치러 온 동맹군의 멸망을 예언한 내용은 당시에 이미 성취됐다”며 “이를 오늘날의 시리아 사태와 연결하고 종말론적 마지막 전쟁 운운하는 것은 오류로 부화뇌동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투데이도 무디신학교 찰리 다이어 교수의 말을 인용해 “다마스쿠스의 멸망은 구약시대에 이미 실현됐다”고 보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