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새 총회장 김동엽 목사 “교회 신뢰 회복의 열쇠는 섬김 65개 노회 순방하며 실천”
입력 2013-09-10 17:42 수정 2013-09-10 22:03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제98회 예장통합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이 된 김동엽(65·목민교회·사진) 목사는 1년이라는 짧은 임기동안 ‘주특기’를 제대로 살리겠다는 의지가 명확했다.
김 신임 총회장은 10일 교단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 당회장실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디아코니아(섬김·봉사)의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첫 목회를 빈민촌에서 시작해 34년간 이어오고 있는데, 가장 위대한 리더십이 나눔과 봉사임을 깨달았다”면서 “구호로만 외치는 게 아니라 현장으로 찾아가 실천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1980년 서울 신정동의 성일교회에 부임한 김 목사는 ‘백성을 가르치고 돌본다’는 의미를 담아 ‘목민(牧民)교회’로 이름을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복지 목회에 팔을 걷었다.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꾸준한 섬김 사역은 50여명에 불과한 교회를 7000명(재적 기준)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키는 디딤돌이 됐다. 교회재정의 30%는 불신자를 위해, 나머지 70%는 신자를 위해 사용한다는 ‘삼불칠신(三不七信)’의 그의 목회방침은 유명하다.
김 총회장은 “지금 우리 사회가 교회를 향해 요청하는 것과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열쇠는 바로 섬김”이라며 “총회가 끝나면 전국 65개 노회를 순방하면서 (교단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디아코니아 사역을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0일 앞으로 다가온 WCC(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는 예장통합이 주축 교단이라는 점에서 임기 중에 가장 먼저 맞닥뜨릴 빅 이벤트다. 김 총회장은 “처음에는 반대세력이 강했지만 세미나와 홍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하고 동참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개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목회대물림 및 종교인 과세 문제 등 등 교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민감한 사회적 현안과 관련, 그는 “이번 총회 기간 중에 다뤄질 것으로 본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