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을 그녀의 입술, 단풍보다 붉게 물든다

입력 2013-09-10 17:26


올가을 여성들의 입술은 단풍보다 더 붉게 물들 것으로 보인다. 여리여리한 핑크색 립스틱과 여러 해 동안 사랑에 빠졌던 여성들이 올봄 핫핑크로 ‘컬러’에 눈을 뜨더니 한여름 오렌지색까지 섭렵했다. 여성들의 컬러에 대한 열정을 감지한 화장품 브랜드들은 올가을 유행색상으로 붉은 립스틱을 제시하고 있다.

‘사랑에 빠진 여인’을 콘셉트로 로맨틱한 가을 컬렉션을 제시한 ‘헤라’는 선명한 자주색 립스틱 ‘스타일 퍼플’을 주색상으로 선보였다. ‘오휘’(사진)는 ‘기억에 입맞추다’를 주제로 클래식 메이크업 룩을 제안하면서 ‘크림슨레드’ ‘레드오렌지’ 등 강렬하고 선명한 붉은 색 립스틱을 소개하고 있다. 애경의 색조전문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도 복고풍 뷰티 트렌드를 재해석한 ‘나쁜 여자 스타일’을 제시하면서 ‘짜릿한 레드’ 립스틱을 내놨다. 클리오도 붉은색 립스틱 ‘텐션 레드’로 치명적인 레드 입술로 가을 여자를 완성할 것을 제안했다. 국내 브랜드뿐만이 아니다. 해외 컬렉션의 무대 화장을 도맡고 있는 ‘맥’도 ‘러시안 레드’ ‘레드 코켓’ 등 붉은 립스틱을 시리즈로 선보였다. ‘랑콤’도 ‘루즈 데지르’ ‘로즈 데지르’ 등 붉은색 립스틱이 주색상이다.

맥의 수석 아티스트 변명숙씨는 “올 가을 다양한 톤의 붉은 색 립스틱들이 나오는 만큼 자신의 피부 톤에 어울리는 톤을 고르면 훨씬 더 매력적인 붉은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톤의 붉은색이 잘 어울릴 것 같은 하얀 피부에도 최상의 궁합은 따로 있다. 너무 어두운 자주빛은 얼굴이 창백해 보일 수 있다. 노란빛이 가미된 토마토 빨강이 하얀 피부를 가장 돋보이게 한다. 노란기가 도는 피부라면 핑크빛이 도는 빨간 립스틱을 발라보자. 화사하고 어려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어두운 톤의 피부에는 새빨간 립스틱이나 약간 푸른빛이 도는 빨간 립스틱이 잘 어울린다.

메이크업 아티스들은 붉은 색 립스틱을 멋스럽게 바르는 방법들도 제시하고 있다. 랑콤의 최희선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색다른 립 메이크업을 원한다면 톤이 다른 붉은색 립스틱을 입술 안 쪽과 바깥쪽에 각각 발라주면 입체적이고 도톰한 입술이 완성된다”고 알려 준다.

클리오의 송연비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입술을 한 가지 색으로 꽉 채우는 ‘풀 컬러 립’, 입술 안쪽은 진하게 바깥은 점점 연하게 물드는 듯하게 바르는 ‘그라데이션립’, 입술 라인 끝을 살짝 뭉개 몽환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스머지 립’ 등으로 발라보라”고 했다.

붉은 립스틱을 바를 때 주의할 점 한 가지. 눈 화장은 최소한 해야 한다는 것. 오휘 색조 담당자 김경화씨는 “입술이 강렬한 만큼 눈 화장은 자연스럽게 갈색 아이섀도로 음영을 더하고, 아이라이너로 또렷한 눈매를 표현하는 정도로 하라”고 조언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