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 더 어려보이게! “동안 비결은 화장품 다이어트”
입력 2013-09-10 17:27
“정말이요?”
국내에 CC크림 열풍을 일으킨 뷰티 큐레이터 피현정(43)씨. 그가 나이를 말할 때마다 듣는 소리다. 흔히들 30대 초반으로 본다. 그는 마흔이 되던 지난 2010년 열 살은 어려보이는 여자로 다시 태어나는 방법을 담은 ‘예쁜 서른, 섹시한 마흔’을 출판하기도 했다. 그의 ‘잃어버린 10년’, 그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일 오후 서울 청담동 피씨의 사무실을 찾았다. 마침 홈쇼핑 출시 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한 ‘피현정 에디션 비타민CC크림’의 후속 주자를 내기 위해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 제품은 피씨가 한국화장품과 손잡고 출시한 제품을, 마감 51분이나 남겨 놓고 7575개 세트가 다 팔렸다.
40대 초반이면 눈가와 입가에 잔주름이 자리 잡게 마련인데 눈에 띄지 않는다. 혹시 의학의 힘? “피부과 시술을 받느냐”고 묻자 그는 손을 내저으며 활짝 웃는다. 그는 동안 비결로 화장품 다이어트를 꼽았다.
“올가을, 잔주름을 감춰 젊어 보이고 싶다면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바르지 마세요.”
이게 무슨 말? 한여름에는 땀 때문에, 더워서 화장을 간단히 하던 이들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메이크업이 진해지게 마련이다. 멋을 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땡볕에 생긴 잡티를 가리기 위해서다. 그는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얼굴 전체에 펴 바르면 얼굴의 입체감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눈가와 볼 처짐, 팔자와 잔주름 등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도 10년 전에는 투웨이 케이크를 발랐단다. 그때 사진 보면 지금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고.
“3040 여성들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동안(童顔) 메이크업은 피부 결점을 보완한 촉촉한 피부 표현으로 ‘동그라미 얼굴’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는 방해꾼일 뿐이죠.”
그는 수분크림을 바른 뒤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갖춘 CC크림이나 펄이 있는 프라이머를 고루 펴 바르면 볼륨과 광채가 생긴다고 귀띔했다. 그럼 잡티는? 그는 “컨실러를 주름, 기미, 주근깨, 모공 등 가리고 싶은 부위에 조금씩 찍어 놓고 브러시로 살살 펴 바르라”고 했다. 파운데이션과 페이스 오일을 2대1의 비율로 고루 섞은 뒤 이마, 광대뼈, 볼 부위, 콧망울, 턱 이렇게 ‘5광’ 부위에 브러시로 찍어 놓고 가볍게 펴 발라줘도 된다. 지복합성 피부라면 T존(이마와 코)과 U존(입술 아래 턱 주위) 부위에만 큰 브러시에 파우더를 살짝 묻혀 가볍게 쓸어주듯 발라준다.
“사실 파운데이션과 오일, 제대로 섞어 바르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CC크림을 생각해낸 거죠.”
그는 지난해 4월 미즈온과 손잡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능을 고루 갖춘 CC크림을 개발했다. ‘얼굴에 가능한 한 손대지 마라, 화장품 오버 레이어링 하지 마라’는 평소 철학을 담은 제품이었다. 국문학도였던 그는 졸업한 뒤 잡지사 기자로 뷰티를 담당하면서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가의 유명브랜드에 열광했던 그는 화장품을 알게 될 수록 충실한 성분, 깨끗한 제조과정, 거품 없는 가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그래선지 그가 개발한 화장품은 성분이 좋고 기능이 뛰어난 데 비해 가격은 싼 편이다.
“화장품을 고를 때 꼭 성분을 살펴보세요. 파라벤류와 메칠류, 설베이트 계열, 탈크, 타르가 들어간 제품은 절대 구입하지 마세요.”
향이나 색을 좋게 하기 위해, 잘 발리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유통기간을 길게 하기 위해 첨가된 이런 물질들이 피부에는 독이라는 것.
“색조화장도 지나치면 나이 들어 보입니다. 눈과 입술 어느 한쪽만 강조하시고, 나이 들면 눈꼬리가 점점 처지므로 아이라인으로 보완하세요.”
아이라인은 눈 안쪽은 얇게, 바깥쪽으로 갈수록 두껍게 그리돼 눈 꼬리를 위로 치켜 그려 주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눈을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그는 립스틱은 칠한 듯 만듯했다.
“저는 기초화장품도 많이 바르지 않습니다. 스킨, 로션, 크림이 전부입니다. 대신 클렌징은 열심히 하죠.”
그는 풍부한 거품을 얼굴에 고루 바른 뒤 브러시로 안에서 밖으로, 아래서 위로 닦아 모공 속 노폐물까지 빼낸다고 한다. 요즘 클렌징제품의 대세로 자리 잡은 조밀한 거품의 ‘탄산 클렌저’도 올해초 ‘피현정에디션’의 첫 신제품인 ‘360 탄산 휩 클렌저’에서 비롯됐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