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럽 성장세 뚜렷… 가전시장 1위 자신”

입력 2013-09-10 17:21


LG전자가 고효율, 친환경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조성진(사진)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전자의 유럽 사업은 아직 태동하는 단계지만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은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 1등 실현의 초석을 닦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생활가전 분야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고효율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독일업체 보쉬는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보다 50% 전력 소모량이 적은 세탁기를 내놓기도 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를 대폭 절감하는 대신 세탁시간이 6시간30분이나 걸린다. 에너지를 절감한다면 세탁시간 등 다른 것을 포기할 정도로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시스템 등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적게 쓰고, 시간도 짧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 제품 생산·소비과정에서 사용한 물의 총량을 검증한 ‘물 발자국’ 세탁기를 공개했다. 유럽 세탁기 표준 크기인 가로 24인치 세탁기 중 12㎏의 최대 용량을 구현한 ‘에코 하이브리드 건조 겸용 세탁기’, 건조기로 최대인 9㎏ 용량의 ‘에코 하이브리드 건조기’ 등도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올해 200% 이상 성장하는 등 청소기 쪽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시장 주력 제품군을 기존 냉장고, 세탁기 중심에서 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제품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2015년 가전 분야 세계 1위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 “세탁기는 예상보다 조금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냉장고도 금년 들어서 성장세가 순조롭다. 2015년 가전 1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베를린=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