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실패 두려워 말라… 창의력으로 판 흔들라”
입력 2013-09-10 17:21 수정 2013-09-10 23:14
LG그룹 구본무(사진) 회장이 추격자에서 벗어나 시장 선도자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으로 판을 흔들자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G2’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구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우리의 강점인 융복합 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스마트폰 ‘G2’ 등을 내놓은 최근 성과에 대해 “그간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선행기술에 대한 준비와 상품 개발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들과 다른 방법을 찾아 과감하게 도전하고 끈질기게 실행해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하나 둘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임원 세미나에 이어 이번에도 성과주의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구 회장은 “사업 책임자가 의사결정을 주저하며 제대로 승부하지 못하거나 단기 성과를 위해 사업의 큰 흐름을 놓치면 결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실행력에 대해서는 비록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인정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원들에게 시장 상황에 주목하고 대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예단하기 힘든 만큼 경영환경 변화에 흔들림 없는 견실한 조직을 만들고 시장 선도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구 회장의 메시지는 ‘IFA 2013’에서 곡면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는 등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데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더욱 분발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LG 관계자는 “현재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분야에서 계열사 간 융복합 IT 역량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며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에서도 이러한 역량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원 세미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