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11일] 삶을 선택하는 용기

입력 2013-09-10 17:28


찬송 : ‘나의 생명 되신 주’ 380장(통42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4장 7∼18절


말씀 : 중국 ‘회남자’ 인간훈에 나오는 말 중에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게 있습니다. 어느 날 변방에 사는 한 노인이 기르는 말(馬)이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위로하자 그는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어찌 알겠느냐”고 했습니다. 며칠 후 그 말이 다른 말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축하하자 말 주인은 “이것이 화(禍)가 될지 어찌 아는가”라며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그의 아들이 말을 타고 달리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이것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는가”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전쟁이 일어나 몸이 성한 젊은이들은 다 끌려가 전사했는데 그 말 주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져서 전쟁에 나가지 않아 살아남았습니다.

인생의 길흉화복뿐만 아니라 세상의 변화도 너무 극심하여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삶의 혼란과 절망과 낙심을 경험한 사람들이 쉽게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좌절하거나 자살하는 일이 너무 쉽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생명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렵고 혼돈스러워도 살아있다는 데서 의미와 보람을 찾아야 합니다.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겔 16:6)는 말씀이 가슴 깊이 새겨지는 때입니다.

절망과 낙심된 일을 만날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도 바울이 아주 중요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낙심하지 말라(Do not lose heart).”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삶이라고 해서 고난이나 실패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그리스도인들 역시 고난을 당하고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병 때문에 고생하기도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고통 받을 때도 있으며, 기대했던 일이 좌절될 때도 있고,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럴 때 그리스도인들은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4장에서만 바울은 ‘낙심하지 말라’는 말을 세 번씩이나 하고 있습니다(1,8,16절). 왜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까? 바울은 세 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첫째로, 우리의 겉사람은 자꾸 낡아지지만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지금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고난은 장차 이루어질 영원하고 큰 영광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연약한 질그릇과 같은 육체를 신뢰하고 잠시 잠깐 있다가 덧없이 사라지고 마는 보이는 것들을 의지할 경우 우리는 쉽게 절망하고 낙심합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속사람의 세계를 바라보면 우리는 삶을 선택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살아 계셔서 우리에게 용기와 능력을 허락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 우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 어려운 삶의 현실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삶을 선택하는 용기와 믿음을 주옵소서. 또한 날마다 승리하며 살아갈 새 힘을 공급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인선 목사(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