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교수들, "총장선거 규정 개정 불공정하다" 주장

입력 2013-09-10 17:20 수정 2013-09-10 17:21

[쿠키 사회]제주대 총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교수들이 선거절차상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제주대 양영철, 고영철, 김종훈, 김두철 교수는 10일 오전 제주대 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선거 규정이 현직 총장이 재선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개정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대는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당초 총장을 포함한 학무위원이나 평의회 의장이 총장후보자에 응모할 경우 접수일 전까지 맡은 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러나 개정안은 ‘총장을 제외한 학무위원’만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해 현직 총장은 사퇴하지 않고도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들 교수들은 “이미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일정이 공표된 시점에서 총장 한 사람만을 위해 규정을 개정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개정을 즉각 중단하고 현 규정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현 허향진 총장에게 총장직을 사퇴하고 후보자 등록을 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대 총장 선거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 2단계 선진화 방안’에 따라 직선제가 폐지돼 이번부터 간선제로 실시된다. 다음 달 16일부터 20일간 후보자를 공모한 뒤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간선으로 2인을 선정, 교육부에서 1명을 최종 승인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