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의 시편] 피부관리 1위의 나라

입력 2013-09-10 17:50 수정 2013-09-10 22:06


우리나라 남자들은 피부 관리를 위해 많은 돈을 쓴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로 조사되었습니다. 영국 시장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피부관리 제품시장 매출은 6300여 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21%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남성 1명당 피부관리 제품 구입액은 11.3달러로 2위인 덴마크의 4.7달러보다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국가별 피부관리 매출액과 1인당 구입액 모두 10년 이상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제 남자들까지 피부관리에 매우 관심이 높아진 것입니다. 남성 피부관리를 위한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화장품 광고모델에 남자들이 등장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입니다. 남녀를 종합해서 평가한 결과도 우리나라의 피부관리 비용은 세계 4위였습니다. 피부라 할 때 대부분은 얼굴 관리일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지요. 외모에 많은 투자를 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보이지 않는 내면을 가꾸는 데는 얼마나 힘을 쓰고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사람의 속을 건강하게 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독서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독서율(76.3%)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월평균 3권 이상 책을 읽는 다독자 비율은 매우 낮은 것(14.5%)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면보다는 외면을 가꾸는 데 훨씬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이보다 더 중요한 영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적으로는 얼마나 아름답게 관리하는지 궁금합니다. 영적관리를 위해 얼마나 시간과 물질을 쓰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내면과 영성을 지녀야 할 텐데 과연 피부관리를 위한 노력만큼 영적 관리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요?

교회는 또 어떨까요? 우리나라 교회도 외적인 것에 매우 많이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겉보다는 속을 더 중요하게 보시는데 교회가 겉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결코 건강한 모습은 아닙니다. 교회의 교회됨은 결코 겉모양에 있지 않습니다. 초대교회의 생명력은 교회 건물이나 모인 사람의 숫자 등 외적인 것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 내면의 생명력이었습니다.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 이름의 능력이 교회의 진정한 힘이었습니다. 그것이 결국 로마제국까지 굴복시켰던 힘입니다.

뜨거운 여름에 비하면 매우 좋은 계절을 맞았습니다. 이 가을에 우리들 관심의 초점을 좀 더 가치 있는 것에 맞추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내면을 아름답게 가꿈으로써 우리의 얼굴에 세상과 다른 깊고 높은 아름다움이 피어나게 합시다.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