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롯데테마파크 백지화 될 듯
입력 2013-09-09 21:37
찬반 논란을 빚었던 대전 롯데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백지화 될 전망이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롯데 측은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시가 제공한 엑스포과학공원 대체 부지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는 3∼4곳의 대체 부지를 제공했고, 롯데에서도 자체적으로 부지 물색에 나섰지만 투자조건을 충족할 만한 공간을 찾지 못했다”며 “사업성을 검토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당초 롯데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33만㎡ 부지에 롯데월드와 복합쇼핑몰,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된 롯데테마파크를 건립하기로 하고 시와 5000억∼6000억원대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시는 현재 공원시설로 제한받고 있는 과학공원에 대한 용도변경 및 대덕연구개발특구법 개정 등을 통해 투자유치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중앙정부와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닥쳐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엑스포과학공원에 건립하겠다는 수정안을 추진하면서 롯데테마파크 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됐다.
롯데 측은 IBS와 함께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설 사이언스센터의 민간자본 유치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는 민간 자본 2000억원을 유치해 20층 규모의 사이언스센터를 세운 뒤 상업시설, 창업기업의 입주공간, 과학기술 관련 시설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시 엑스포과학공원재창조 담당자는 “부지 문제로 롯데월드 조성은 어려워질 수 있지만 롯데그룹 차원에서 엑스포과학공원에 대한 투자의지는 여전하다”면서 “사이언스센터에 민자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사업방식을 찾아 서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