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60년 사상 최초… ‘자매부부경찰관’ 떴다

입력 2013-09-09 19:02

“해양경찰 창설 60주년을 맞아 바다를 지키는 일에 자매 경찰관이 나서게 돼 기쁩니다.”

창설 60주년을 하루 앞두고 해양경찰청의 홍보대사 신현정(26·인천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 순경은 9일 “먼저 해양경찰관이 된 언니를 뒤따라 해경에 입문해 지난해 12월 남편도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녀와 언니 신현진(31·인천해양경찰서 강화파출소) 경장은 해경 최초 자매부부경찰관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줄곧 자란 자매가 바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신 경장의 학교에서 진행된 목포해양대학교 학생들의 입학설명회였다. 신 경장은 목포해양대학교에 입학했고, 신 순경도 언니의 권유에 따라 4년 뒤 같은 학교에 입학했다.

이들 자매는 모두 목포해양대 졸업 후 수십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해양경찰관 채용시험에 합격했다.

신 경장은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50t급 연안경비정(P12정)에서 일하는 조찬희(35·육아휴직 중) 경장과의 사이에 생후 17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2010년 임용된 신 순경은 해경 최대 경비함인 5000t급 삼봉호에서 지난 2월초까지 2년6개월간 근무하며 독도 경비를 담당했다. 해경은 지난해 9월 해양경찰의 날 때 신 순경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그는 당시 홍보대사 후보였던 제해열(26·부산해경 경무기획과) 순경과 사랑을 키워 부부가 됐다.

신 경장은 “2005년 해양경찰에 입문해 2년간 인천해경 1500t급 경비함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나포작전을 지원했다”며 “해경가족의 힘으로 영토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