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 대구 '키다리 아저씨' 올해도 기부
입력 2013-09-09 18:48
[쿠키 사회] 대구 수성구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찾아왔다.
대구 수성구는 9일 신분을 밝히지 않고 쌀을 기부해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가 올해도 백미 2000포를 수성구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키다리 아저씨는 “저소득주민, 사회복지관, 경로당, 저소득보훈가족 및 이북 5도민 등 구민 모두가 넉넉한 추석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북한이 고향인 키다리 아저씨는 올해로 95세가 됐다. 지난 2003년부터 수성구청과 인연을 맺어 벌써 11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03년 쌀 500포 전달을 시작으로 그 동안 백미 2만여 포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남몰래 기부했다.
수성구청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름과 주소를 대외적으로 알리고자 했지만, 신분을 밝히는 것을 거절했다. 이에 2007년부터 키다리 아저씨로 부르고 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