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왕영상 회고전 ‘그때 그 시절’, 70∼80년대 풍경·인물 흑백사진 70여점 전시
입력 2013-09-09 19:00
원로 사진작가 왕영상(71·사진)은 43년 동안 카메라를 메고 전국을 누볐다. 1970년 ‘아시아 뉴스센터’ 사진기자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문화공보부 해외홍보부 사진위촉작가 등을 거쳐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1970∼80년대 촬영한 사진을 모아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회고전 ‘그때 그 시절’을 연다.
정치·사회적 격변기에 이 땅을 지키며 살아가는 농어촌 사람들의 모습, 시장 풍경, 인간문화재 등 인물들을 렌즈에 담은 흑백사진 70여점을 선보인다. 전남 담양 죽물시장에서 시골 할머니들이 죽공예품을 팔기 위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찍은 작품, 경기도 광명의 외딴 초가집을 촬영한 작품 등이 아련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작업은 국내 1세대 사진작가 고(故) 임응식의 생활 중심 사진과 맥이 닿아 있다. 작가는 “사진은 그 시대의 삶과 문화를 기록하는 작업”이라며 “사진의 예술성은 현실의 속임 없는 재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 출품작을 통해 과거 우리의 삶이 어떠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02-734-7555).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