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목욕탕·작은영화관·작은도서관… 전북 ‘작은시리즈’ 큰 인기

입력 2013-09-09 18:42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작은목욕탕, 5000원이면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작은영화관….

전북지역에서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펼치고 있는 ‘작은시리즈’ 사업이 속속 열매를 맺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북도는 9일 고창군 흥덕면에 작은목욕탕이 개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대산면에 이어 고창지역에서만 4번째다.

작은목욕탕은 10일 장수에 이어 남원 등 이달에만 2곳에 더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목욕탕은 대중 목욕시설이 따로 없는 시골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이다. 주민들은 “고된 농사일을 마치고 뜨끈뜨끈한 탕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다”고 반기고 있다. 대산목욕탕의 경우 많게는 하루 80명이 찾고 있다.

이 목욕탕의 시초는 무주군이다. 무주군은 2001∼2006년 면지역 4곳에 목욕탕을 지은 뒤 1000원에 이용토록 했다. 전북도는 내년까지 모두 50개의 작은목욕탕을 지을 예정이다.

또 10일에는 임실 군민회관 안에 작은영화관이 들어선다. 2010년 전국서 처음으로 장수에 지어진 영화관과 지난 5일 김제 영화관에 이어 세 번째다.

이들 영화관은 100석 남짓한 관람석을 마련해 개봉작들을 상영한다. 앞으로 진안과 부안·순창 등 6개 군에 더 지어질 예정이다. 주민들의 반응이 좋자 정부는 두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채택해 추진 중이다.

이밖에 작은도서관도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시·군이 조성한 103개와 더불어 200여개의 사립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도 관계자는 “이들 사업을 보는 농어촌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소규모 문화시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