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축산단지 돼지 농장들 속속 이전

입력 2013-09-09 18:42

전북 익산시 왕궁축산단지의 돼지 농장들이 속속 이전키로 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하림 계열사인 ㈜선진한마을은 왕궁축산단지에 위탁 사육 중인 5개 농장과 연장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업체는 이 지역에서 돼지 5000여 마리를 사육해 왔지만 더 이상 위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각각 700여 마리를 위탁 사육중인 ㈜CJ돈돈팜 등 2개 유통업체도 내년부터 위탁 사육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업체들도 계약 연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 사육 문제는 왕궁축산단지 환경개선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해 왔었다. 정부가 만경강 수질개선을 위해 축사를 해마다 줄여 왔으나 위탁 농가가 늘면서 실제 사육두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이 지역 돼지 10만여 마리 중 35% 이상이 유통업체 14곳에 사육을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정부와 전북도, 익산시가 2015년까지 1159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환경개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등은 마을축사를 매입해 바이오 순환림을 조성하는 한편 생태하천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센인들을 위한 간이양로시설 211가구를 신축하고 낡은 시설 66가구는 보수할 계획이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