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마을기업 ‘안심협동조합’을 아시나요
입력 2013-09-09 18:32
전국 최고 마을기업으로 대구 동구 ‘안심협동조합’이 뽑혔다. 지역 밀착형 경영을 통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그 비결이었다.
대구 동구는 대구 안심협동조합이 지난 6일 안전행정부 주관 ‘2013년도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16개 시·도에서 마을기업 983곳이 참가했다.
안심협동조합은 안심지역(반야월)에 있는 율하동, 신기동, 각산동 등지에 사는 주민들이 모여 만들었다. 지역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이어주는 직거래 장터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주민 45명이 2011년 9월 모여 마을기업 설립을 논의했고, 회비 10만∼100만원을 모아 자본금 2000만원으로 같은 해 12월 마을기업 ‘안심주민생활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면서 이에 관심을 갖는 주민들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마을기업 매장 ‘땅이야기’(66㎡)와 마을카페 ‘사람이야기’(66㎡) 문을 열었다. 대구시의 지원도 받게 된 이 마을기업은 올해 3월 마을기업을 협동조합으로 전환, 현재 조합원이 328명이다.
안심협동조합의 성공비결은 지역 밀착에 있다. 지역 농산물을 주민들에게 값싸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카페 운영, 작은 음악회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로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연 매출 3억5000만원, 유급 근로자 6명 고용 등을 실현했다.
안심협동조합은 앞으로 월 매출 1억원과 조합원 1000명 확보, 매장 2곳 신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동교육과 먹을거리 교육, 행복 음악회, 마을 김장담그기, 공동체 텃밭 운영 등 공동체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수익의 지역 환원 차원에서 재능 나눔, 연탄 나누기 등 나눔 운동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안심협동조합 유길의(47) 대표는 “마을 주민들의 노력과 대구시 지원으로 지금 같은 튼튼한 마을기업을 키울 수 있었다”며 “이윤을 남기는 것보다는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