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4위 3경기차 각축 "리그우승 아무도 몰라”

입력 2013-09-10 04:14

2013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순위 경쟁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9일 현재 선두 LG와 2위 삼성의 승차는 단 1경기다. 두 팀이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박빙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3위 두산과 4위 넥센도 차곡차곡 승수를 쌓더니 선두 탈환을 가시권에 넣었다. 1위부터 4위까지의 승차는 겨우 3경기. 여기에 3위 두산과 4위 넥센은 0.5경기 차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순위 싸움이 아직 안갯속인 가운데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중요한 2연전이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잠실 맞수’인 선두 LG와 3위 두산이 10, 11일 2연전을 벌이고, 같은 날 2위 삼성과 4위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격돌한다.

특히 LG와 두산의 싸움은 ‘미리 보는 가을야구’로 불릴 정도로 빅매치로 꼽힌다. 1위까지 거칠 것이 없던 LG는 지난 주 SK, 한화, 삼성을 상대로 3승3패에 그쳐 달아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두산 역시 올 시즌 팀 최다인 7연승까지 달리다가 넥센과 2연전에서 모두 무릎 꿇어 아쉬움이 남았다. 삼성과 넥센의 맞대결도 흥미진진하다. 지난 주 삼성은 1승3패로 힘이 많이 부친 모습으로 1위 자리도 빼앗겼다. 반면 넥센은 롯데와 두산을 상대로 4승1패를 거둬 승승장구중이다. 4강팀들의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 싸움이 대혼전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이들 4강팀들은 맞수들과의 2연전 이후에도 방심할 수 없다. LG는 두산과의 맞대결 이후 KIA-NC와 각각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전적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모두 팽팽한 승부를 해왔던 만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은 넥센과의 맞대결 이후에는 올 시즌 우세였던 롯데-한화를 상대로 손쉬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4강을 포기하지 않은 롯데와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 한화가 총력전을 펼칠 경우 승부가 손쉽지 않을 전망이다.

5위 SK와 6위 롯데에게도 이번 주는 정말 중요하다. 만약 이번 주 4강팀과의 승차를 더 좁히지 못하면 추격 동력을 잃기 때문이다. SK는 KIA-두산-넥센과, 롯데는 NC-삼성-두산과 차례로 맞붙는다. SK는 특히 KIA에게 5승6패로 열세를 보였고, 롯데는 삼성에게 4승7패로 열세다. 두 팀이 얼마나 승수를 쌓을지가 관건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