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김창기… 쟁쟁한 선배들 지원 영광”… 두 번째 미니앨범 낸 김예림

입력 2013-09-09 18:18


독특한 톤이 돋보인 데뷔곡 ‘올 라잇(All right)’으로 가요계에 등장하자마자 이름을 각인시켰던 신예 김예림(19). 그가 가을 느낌 가득한 두 번째 미니앨범 ‘허 보이스(Her voice)’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만난 그는 “1집에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면 이번엔 나만의 색깔을 찾고 보여드리려 했다”며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올 한 해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집 앨범이 나온 지 겨우 2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그는 “중간 중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앨범 준비도 하느라 휴가도 못 갔다”고 입을 열었다. 힘들었을 법도 한데 표정에선 행복감이 묻어났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게 예능이든, 작사든 작곡이든 좋아요”라며 웃을 땐 몽환적인 목소리 뒤에 숨겨진 천진난만한 모습이 보였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보이스(Voice)’는 사랑했던 사람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내용. 세련된 멜로디와 생활밀착형 가사로 발표하자마자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피처링을 맡은 래퍼 스윙스(Swing)뿐만 아니라 가수 퓨어킴(본명 김별) 정재형 유희열의 목소리까지, 숨겨진 ‘보이스’를 찾는 재미도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도 쟁쟁한 선배가수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룹 ‘낯선 사람들’의 고찬용이 작곡하고 ‘동물원’의 김창기가 가사를 쓴 보사노바 풍의 ‘언제 진실이 중요했던 적 있었니’, 김광진이 작곡한 ‘드렁큰 쉬림프(drunken shrimp)’, 이상순이 작곡한 ‘어반 그린(urban green)’ 등이 눈에 띈다. 윤종신이 타이틀곡은 물론,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은 이번 앨범을 믿고 들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선배님들을 만나게 된 것부터 영광이었어요. 특히 작사를 해주신 김창기 선생님이 A4 용지 2장을 제게 건네셨는데 그 안에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어떤 캐릭터여야 하는지 너무나 자세하게 적혀 있었어요. 새로운 경험이었고 많이 배웠던 작업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그는 작사가로서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김예림은 “선배님들과 함께 시간이 날 때마다 작사 스터디를 했다”며 “작업을 한다는 생각보다 어떤 주제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서로 느끼는 부분들을 합쳐 가사로 썼는데 취향이 다르다보니 조합하면 더 좋은 것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3’에서 그를 발탁하고 소속 가수로 영입한 윤종신. 그에게 윤종신은 어떤 의미일까. “선생님은 음악은 물론 평소 생활까지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저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 톤을 잡아주시기도 하고, 음악만 하기보다는 다른 것들도 많이 경험해보라는 말도 많이 해주시고요. 제겐 진짜 선생님이죠.”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