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새시대 열다] 핵심 4인방과 연쇄회동 신뢰쌓기… 朴대통령 기자회견 마치며 “까몬”

입력 2013-09-09 18:20 수정 2013-09-10 00:58

박근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베트남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 두 정상은 양국이 지난 20여년간 이룩해 놓은 성과를 토대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고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하노이 주석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정치·경제·통상·사회·문화 등에서 큰 관계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2011년 출범한 새 리더십 아래 제2의 도이모이(개혁·개방정책)를 기치로 3대 개혁을 추진함으로써 어려운 국제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경제 성장을 이뤄 왔다. 이는 베트남 국민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및 외교 협력, 대북 메시지 등 정상회담 성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끝으로 “이번 방문 일정을 세심하게 준비해 주신 상 주석님과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드리면서 베트남 국민들께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며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베트남어 “까몬(Cam on)”으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상 주석은 “저와 박 대통령은 우호 신뢰 미래지향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주 유익한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정세에 대해 평가하고 또한 신뢰를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 긴장 완화를 위한 한국 측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국의 대화 관계 수립 20주년을 계기로 내년 2014년 한국에서 아세안과 한국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 지도부 4인방인 응웬 푸 쫑 당 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신 흥 국회의장과 별도 연쇄 회동을 가졌다. 베트남은 이들 4인 지도부가 사두마차격인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상 주석과는 공식 환영식, 단독 정상회담부터 국빈만찬까지 3시간 이상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쫑 당 서기장과 만나 “이번에 쌓은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현안들에 대해 지혜롭게 해결하고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흥 국회의장은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금번 대통령님 국빈방문은 한국과 베트남의 뜻 깊은 일로 우리의 우호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일”이라며 “베트남은 앞으로 양국 간 우의와 단결을 더욱 돈독히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하노이=신창호 기자 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