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손흥민 헤집고 구자철은 한방에 해결… 홍명보호 9월 10일 크로아티아와 한판승부
입력 2013-09-09 18:19
‘이(청용)-손(흥민)-(구)자(철)’ 트리오가 강호 크로아티아마저 잡는다.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지난 6일 약체 아이티와의 대승(4대 0)으로 첫 승리의 기쁨을 맛본 홍명보호의 2연승 무기는 손흥민-이청용 좌우 날개와 ‘구자철 시프트’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아이티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과 후반 오른쪽 날개로 투입된 이청용은 아이티 골문을 휘저으며 홍명보호의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다. 손흥민은 2골을 터뜨려 아이티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이청용은 차원이 다른 드리블 능력을 과시하며 2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홍명보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일전에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염두에 두고 두 선수를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지난 2월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출전했으나 팀의 0대 4 대패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리는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해 당시의 치욕을 만회하겠다는 것이 두 선수의 각오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구자철의 위치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으로 이어지는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를 발탁하면서 구자철을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선발했다. U-20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함께 치르면서 구자철의 공격적 재능을 잘 알고 있는 홍 감독은 박주영의 공백을 대체할 원톱 카드 중 하나로 구자철을 선택한 것이다. 말 그대로 ‘구자철 시프트’의 가동을 예고한 것이다.
구자철은 아이티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다가 경기 후반에는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로 이동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홍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원톱 스트라이커, 섀도 스트라이커,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구자철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맡기는 ‘구자철 시프트’를 통해 대표팀의 고민거리인 원톱 스트라이커 부재의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9일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의 필요한 조합을 찾을 것”이라며 “팀의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극대화된 포지션과 전술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는 한국(56위)보다 무려 랭킹이 48계단이나 높은 강호다. 하지만 7일 세르비아와의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을 마치고 8일 입국한 크로아티아 대표팀 명단에는 마리오 만주키치, 루카 모드리치, 이비차 올리치, 니키차 옐라비치 등 주요 스타선수들이 빠졌다. 지난 2월 평가전에서 골을 터트린 4명의 선수 가운데 다리오 스르나만이 유일하게 이번 평가전에 나선다. 하지만 1.5군 전력도 만만찮아 한국에게는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