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주가·원화·채권 ‘트리플 강세’ 훈풍
입력 2013-09-09 18:18 수정 2013-09-09 22:25
국내 증시 및 원화가치의 상승탄력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신흥국 위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9일 전 거래일보다 19.36포인트(0.99%) 급등한 1974.67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에도 외국인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54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이며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간 3조66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2.71%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고 증권(2.32%), 기계(1.83%), 서비스업(1.79%)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6포인트(0.51%) 내린 521.11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국가 지수도 코스피와 발걸음을 같이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월 수출이 시장전망치를 크게 웃돌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안정적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이날 2212.52로 전 거래일보다 3.39% 폭등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 역시 1만4205.23으로 전 거래일보다 2.48% 급등했고 토픽스지수도 1173.00으로 2.19% 뛰었다.
이날 발표된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것도 건설주 등을 중심으로 주가를 띄웠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2원 내린 달러당 1086.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109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원화가치 상승) 지난 5월 8일 1086.50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6일 밤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단행할 양적완화축소 정책이 힘을 덜 받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환율이 내렸다. 우리나라의 경제기초체력이 위기설에 휩싸인 신흥국과 차별을 보이면서 외국자본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들어온 것도 원화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채권값도 강세를 보임에 따라 금융시장은 트리플 강세장(주가, 원화가치, 채권값 상승)의 훈풍을 연출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04% 포인트 내린(채권가격 상승) 연 2.95%였다고 밝혔다. 5년물 금리는 연 3.25%로 전 거래일보다 0.06% 포인트 하락했다. 장기물인 10년물과 20년물 금리도 각각 0.10% 포인트, 0.09% 포인트 떨어졌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