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기업 고위직 5명 추가 체포

입력 2013-09-09 18:09

중국 당국의 석유업계 사조직 ‘석유방’에 대한 사정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형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자회사의 고위 임직원 5명이 지난주 추가로 사정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9일 전했다.

이는 당국이 8월 말 이래 CNPC 부총경리 겸 다칭(大慶)유전 총경리 왕융춘(王永春) 등 CNPC 고위 간부 4명과 CNPC 회장을 역임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장제민(蔣潔敏)을 차례로 조사한 데 이은 조치로 주목된다.

새로 조사 대상에 오른 5명 중에는 중국석유천연가스주식회사 부총재 쑨룽더(孫龍德), CNPC 총회계사이자 중국석유천연가스주식회사 이사 왕궈량(王國樑)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석유방 중에서도 ‘성리(勝利)계’에 속한 인물이어서 당국의 조사가 성리계에 집중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석유방 내부에는 다칭(大慶)유전 출신의 ‘다칭계’와 성리유전을 기반으로 한 성리계 등 파벌이 있다. 최근 낙마한 장제민 국자위 주임은 성리계에 속해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이날 석유기업에서 부패 혐의로 체포된 과장급 이상 간부가 20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다칭유전과 성리유전 등 기업에서 수뢰 액수가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이 넘는 간부들이 대거 적발됐다는 것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