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집나간 며느리도…" 새누리당 ‘전어' 발언에 민주당 발끈

입력 2013-09-10 04:11


민주당이 9일 전어(錢魚) 때문에 발끈했다. 어찌나 화가 났던지 본질과 상관없는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거명됐다.



민주당이 화가 난 것은 전날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전어를 빗대 민주당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윤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지 한참 지났다”며 “가을은 전어철이다.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는데 국회에서 전어 파티라도 해야 민주당이 국회로 돌아올지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국립 4·19민주묘지 방문에 대해서도 “장외투쟁 불 지피러 간 것”이라고 비꼬았다.



윤 수석부대표가 최근에도 장외투쟁 중인 김 대표를 자주 공격해 민주당으로선 독이 오를 대로 올라 있었는데 그가 다시 당과 김 대표를 비난하고 나서자 민주당 대변인단이 이날 총출동해 그를 비난하고 나섰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수석부대표가 가을 전어를 들먹거리면서 야당과 야당 대표를 또 다시 경박하게 희롱했다”며 “여야 관계를 깨지 않으려면 윤 수석부대표의 입단속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어는 시집살이가 힘들고 끼니 때우기도 어려워 집을 나간 며느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시아버지의 애틋한 심정이 담긴 서민들의 고기”라며 “새누리당이 그런 아픈 사연의 고기를 갖고 상대당을 비꼬는 것은 한참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분이 안 풀렸던지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윤 수석부대표의 망언, 그 뿌리가 중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윤 수석부대표가 도대체 누구한테 정치를 배웠나. 그가 한동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였는데, 장인을 모시면서 안하무인격 행동을 배우셨나보다”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