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98회 총회] 총회장에 김동엽·부총회장에 정영택 목사

입력 2013-09-09 21:43


장로교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9월 정기총회가 일제히 개막했다. 9일 예장통합 및 백석, 대신 교단 총회가 시작됐고, 10일에는 예장합신 총회가 이어진다. 예장합동과 고신 등 일부 교단은 추석연휴가 끝난 23일부터 열린다. 올해 주요 교단 총회에서는 교단을 이끌어갈 총회장 등 지도부 선출과 주요 교단 정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의 신임 부총회장에 정영택(65·경주제일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예장통합총회는 9일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막 10:45)’을 주제로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제98회 총회를 개막했다.

나흘간의 회무 일정 중 첫 순서로 치러진 목사 부총회장 선거에서 정 목사는 147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075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공병의(포항동해큰교회) 목사는 394표를 얻었다. 단독 후보로 나선 김철모(서울 동신교회) 장로는 1157표를 얻으며 장로 부총회장에 올랐다. 부총회장인 김동엽(서울 목민교회) 목사는 총대들의 만장일치로 총회장직을 승계했다.

기타 총회 임원으로는 서기 최기학(용천노회), 부서기 남택률(전남노회), 회록서기 박기철(서울강동노회), 회록부서기 이종삼(경남노회) 목사, 회계 이창연(서울강남노회), 부회계 김학란(여·영주노회) 장로가 각각 임명됐다.

신임 총회장인 김 목사는 “교단과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며 섬김과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교단의 사회봉사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보다 효과적인 사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목사 부총회장인 정 목사는 “교단의 정체성 회복과 성장과 부흥을 위해 불타는 심정으로 총회를 섬기겠다”고 다짐했고, 장로 부총회장인 김 장로는 “빚진 자의 심정으로 봉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통합 총회에서는 교회 안팎으로부터 관심을 끄는 다양한 헌의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및 대구동남, 평양노회 등 7개 노회가 헌의한 목회대물림금지법안 제정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총대 20명 이상 노회의 여성목사 1인 및 여성장로 1인 총대 의무 선출안, 핵 및 자살 문제에 대한 교단의 신학·성서·목회적 입장 표명 필요성을 담은 청원안 채택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날 총회에는 방지일, 림인식, 김형태 목사 등 원로 목회자들과 국내외 교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개회예배 때 드려진 헌금은 종군위안부 피해자와 목회자 유가족, 새터민 가정 등을 위해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