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관리 어떻게] 오리·거위털 침낭, 화학세제 사용 금물

입력 2013-09-09 17:16


무더운 여름, 산과 바다 계곡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쓴 캠핑용품은 휴식이 필요하다. 보통 여름휴가철에 사용한 후 1년 가까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세탁해서 보관하지 않으면 1년 뒤 열어본 텐트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을 수도 있다. 관리만 잘 하면 내년에도 새 것처럼 쓸 수 있는 캠핑용품 세탁법에 대해 알아본다.

◇텐트와 타프, 물수건으로 닦아 보관= 텐트와 타프는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고 강한 햇빛과 비바람, 결로현상 등으로 오염이 쉬운 용품 중 하나다. 텐트는 모래나 흙먼지 같은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오염 정도가 심하다면 가볍게 물을 뿌려 오염 부위를 조심스럽게 닦아내거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담근 후 살살 닦아내야 한다. 세탁기에 넣어 돌리면 방수 및 발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세탁기 세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잘 세탁한 텐트와 타프는 완벽히 건조시켜야 수명이 오래 유지된다. 그늘에서 완전히 펼쳐놓고 말린 후 방수테이프가 손상되지 않도록 돌돌 말아서 전용 케이스에 보관한다.

◇침낭, 화학세제 사용은 금물=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사용한 ‘다운 침낭’은 화학세제를 사용할 경우 우모의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운전용 클리너를 사용해야 한다. 클리너를 풀어놓은 물에 침낭을 살살 주물러 준 후 세제가 남지 않도록 몇 차례 헹궈준다. 세탁보다 중요한 것이 건조인데,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2∼3일간 말린 후 뭉친 다운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철제 옷걸이나 긴 막대기를 이용해 골고루 두드려 줘야 한다.

◇코펠과 버너, 찌든 때 억지로 벗기면 코팅 벗겨져= 코펠과 버너, 화로와 같은 조리도구는 음식 찌꺼기나 물기가 남아 있으면 표면이 쉽게 부식될 수 있다. 코펠은 여러 크기를 겹쳐서 보관하기 때문에 건조 후 신문지를 사이사이에 깔아주면 습기 제거 및 흠집 방지에 도움이 된다.

화로나 불판의 찌든 때는 과도하게 문지르면 코팅이 벗겨져 녹이 슬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베이킹 소다를 적당히 푼 다음 물에 불려 부드러운 스폰지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버너는 연료통을 분리한 후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최근에는 캠핑용품을 전문적으로 세탁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가정에서의 세탁이 부담된다면 전문 업체에 맡겨 세척하는 것도 좋다.

김성지 쿠키뉴스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