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과 경제] 크리스천의 바른 재산 물려주기(1)

입력 2013-09-09 18:45


이번 주부터는 크리스천의 올바른 유산 물려주기(재산상속)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우선 올바른 유산 물려주기가 왜 필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안에 따라서는 제 주장과 여러분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조세전문가의 입장에서 체험하고 느꼈던 것을 성경말씀에 비춰 본 제 생각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성경에서는 ‘재산상속’을 어떤 시각으로 볼까요. 구약에서는 아브라함이 죽기 전 자기 소유재산 전부를 아들 이삭에게 물려주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창세기 25장 5절). 특히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아들이 없으면 딸이, 딸이 없으면 아버지의 형제가, 그마저도 없으면 가까운 친척이 물려받도록 하는 오늘날의 재산상속제도 순위 즉 ①직계비속 ②직계존속 ③방계혈족 순으로 상속이 이뤄지도록 하심을 볼 때(민수기 27:8∼11) 재산상속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잠언에서 선한 사람은 자기 소유재산을 후손 만대에 물려준다고 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잠13:22). 신약에서도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그 당시 유대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상속제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탕자는 자기의 분깃을 돌려 달라는 내용이지요. 우리는 흔히 이를 재산의 사전상속, 즉 증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눅15:11∼32). 또 다른 비유인 악한 포도밭 소작농부의 주인의 재산 상속자를 죽이는 비유에서도 재산상속에 대해 확연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마21:33∼41).

다만 예수님은 상속제도 자체는 인정하되 부의 집중보다는 헐벗고 굶주리는 불쌍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줄 것, 즉 사회에 환원할 것을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그 예로 부자 청년과의 대화에서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부자 청년은 그 당시 시대 상황에 비춰 아마도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마19:16∼24). 예수님은 더 나아가 세상에 재물을 쌓아 두지 말고 하늘나라에 보물을 쌓아 두라고 까지 말씀하셨습니다(마6:19∼21). (다음주에 계속)

조용근 장로 <세무법인 ‘석성’ 회장/ykcho@seok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