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부활의 노래… 뉴 코란도C 신차 효과·안정된 노사관계 유지

입력 2013-09-09 18:29


쌍용자동차가 ‘신차 효과’와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다.

쌍용차는 9일 “지난달 7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코란도C의 누적 계약이 지난 6일 기준 5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계약이 5000대를 넘는 차는 손에 꼽을 정도다. 내수용 뉴 코란도C는 한 달에 약 1800대 생산이 가능해 지금 계약해도 35∼40일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11인승 승합차 코란도 투리스모도 한 달에 100∼200대쯤 팔릴 것이라는 쌍용차 자체 예상을 뛰어넘어 매달 1000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

생산해야 할 물량이 늘면서 쌍용차 평택 공장은 분주해졌다. 3개 조립 라인 모두 하루 3시간씩 잔업을 실시하고 있다. 토요일에도 특근을 한다. 뉴 코란도C를 만드는 조립 1라인은 지난달 15일 광복절 휴일을 반납하고 라인을 가동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감 증가는 곧 수당으로 이어져 공장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쌍용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출과 내수를 합쳐 9만360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5545대보다 23.9%나 증가했다. 내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게 큰 도움이 됐다. 정리해고 업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던 소비자들이 다시 쌍용차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내수 판매는 모두 4만2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9711대)에 비해 35.3% 늘었다. 지난달에는 내수용으로 5158대를 파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른 국내 차 업체가 내수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쌍용차가 선전하는 배경에는 안정을 되찾고 있는 노사관계도 있다. 노사는 최근 4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사측은 기본급을 8만5000원 인상했고,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고집하지 않았다.

쌍용차는 “지난 3월 무급휴직자 455명이 복귀한 뒤 가진 첫 임금협상이어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노사관계 대전환을 통해 재도약을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SUV와 디젤엔진 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도 쌍용차에게는 큰 기회다. 쌍용차가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렉스턴, 코란도스포츠 등도 잘 팔리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판매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