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충북 옥천 안남시온교회

입력 2013-09-09 17:43


유교·불교 뿌리깊은 집성촌서 힘겹게 ‘복음’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소속된 안남시온교회는 충북 옥천군 지수리에 있다. 이 지역은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든 전형적인 농촌이다. 교인 10여명 대부분은 70세 이상으로 벼, 보리 농사를 짓거나 토마토, 깻잎 등을 재배한다. 낡은 농가주택을 개조한 43㎡(13평) 면적의 예배당 내부와 목사 사택 곳곳에는 금이 가 있다.

균열이 생긴 교회 외벽은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또 장마철에 벽면을 타고 흘러들어온 비 때문에 누전차단기가 내려가곤 했다.

교인들이 모여앉아 식사를 할 별도 공간도 없다. 예배를 드린 뒤 예배당 한쪽의 의자를 치운 뒤 상을 펴놓고 음식을 나눈다. 재래식 화장실은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비좁고 악취도 심하다.

어려운 사정을 전해들은 한 교회의 도움을 받아 2010년 3월 교회 근처 담배건조장이 있던 땅을 매입했다. 그러나 1억여원의 건축비를 마련하지 못해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가난한 어르신들과 이주여성 등이 섬기는 교회라 공사비는커녕 교회 살림을 꾸려나가기도 쉽지 않다. 외부 교회 4곳 등에서 매달 지원받는 선교비 50만원으로 부족한 재정을 메운다.

선교 환경은 척박하다. 1989년 3월 창립된 이후 부흥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유교·불교를 받든 사람들이 집성촌을 이룬 곳이기 때문이다. 2006년 1월 이 교회에 부임한 이승용 목사는 낡은 승합차를 몰고 안남면과 동이면을 잇는 가덕교를 오가며 잔다리, 종배리, 가덕리 등지에 흩어져 있는 어르신들을 교회로 모셔온다. 몸이 아픈 어르신들을 위해 주일예배 때뿐 아니라 평일에도 장을 보러 나가는 성도들을 태워드린다.

김은미 사모는 2011년 3월부터 어린이 9명을 1주일에 서너 차례 예배당에 불러 피아노를 가르친다. 주변에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사설학원이 없기 때문이다. 1∼2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마을버스를 타고 옥천읍까지 나가야 미술·피아노 학원 등을 볼 수 있다.

이 목사는 척박한 환경에서 각각 9살, 5살짜리 딸과 7살짜리 아들을 키우며 목회한다. 내년 3월 넷째도 태어난다.

그는 목원대 신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 신학대학원을 2007년 2월 졸업했고 강원도 김삿갓면의 예밀교회에서 시무했다.

이 목사는 “다른 시골 목회자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편하게 목회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이곳이 바로 주님께서 허락하신 땅끝이라 믿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배혜숙 30만 △김혜영 18만 △김성덕 채계순 각 10만 △김정수 문경애 주경애 배기식 이영자 양미라 황선영 서벽교회돕기 각 5만 △양은희 백현미 김애선 김종현 이병천 각 3만 △윤명진 한성순 김덕자 김윤희 각 2만 △김예환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