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목사의 시편] 종말의 징조 온난화

입력 2013-09-09 17:42


몇 주 전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최근 인용 보도한 유엔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간 패널) 평가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인류가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방출할 경우 2100년 해수면이 최대 91.4㎝까지 상승하고, 뉴욕 상하이 베네치아 등 유명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받는 대양의 섬들은 세계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지난주에 알래스카 앵커리지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 초청으로 부흥회를 갔었다. 알래스카는 텍사스보다 큰 주이다. 원래 러시아 땅이었는데 1912년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H. 슈어드가 불과 720만 미국 달러, 즉 1㎢당 5달러가 못되는 헐값으로 사들여 미국 땅이 됐다. 오염이 안 된 그곳에는 금, 은, 석유 등을 비롯한 각종 자원들이 많고 연어 킹크랩 등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런데 거기서 연어 회를 먹을 수 없었다. 온난화로 빙산이 녹아 바닷물의 염도가 낮아져서 연어 속에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때문이었다. 일단 잡아서 냉동하고 하루 지난 후에 회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 목사님의 인도로 유람선을 타고 빙하와 만년설을 보러 갔었다. 그런데 빙하의 거대한 빙벽이 쉴 새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녹아내린 빙산의 파편들이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유람선 안내자는 10년 전만 해도 태산 같은 빙벽이 있었는데 점점 녹아서 지금은 산 밑에까지 바짝 다가섰다고 했다. 앞으로 얼마 안 있으면 이마저 다 녹는다는 것이다. 위성관측 결과에 의하면 알래스카 빙하는 매년 469억t이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9%가 알래스카 빙하가 녹은 물 때문이라고 한다. 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녹고, 녹은 빙하는 바다에 들어가 염도를 떨어뜨려 바다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식물의 57%, 동물의 34%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온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2100년이 되면 지구상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환경의 재앙이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수님께서 감람산에 계실 때 제자들이 와서 물었다.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습니까?” 그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나는 그리스도라는 적그리스도가 많이 생길 것이다.” 또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겠다고 하셨다. 기근이 온다는 것은 바로 기후가 변한다는 말이다.

알래스카의 녹아내리는 빙벽에서 나는 하나님의 경고를 들었다. 알파요 오메가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변함이 없으시다. 과학자들은 온난화 때문에 지구의 기후가 변한다고 한다. 인간의 탐욕과 물질만능의 과학주의 때문에 지구는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 속에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알래스카에서 마신 공기는 내 생전 처음 마셔본 신선하고 쾌적한 공기였다. 활동을 많이 해도 피곤하지 않았고 머리는 늘 상쾌했다. 하지만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이 가까이 오고 계시는 느낌을 받았다.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