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 공무원 뇌물받아 구속…"방사능 수산물 정말 괜찮은거야?"

입력 2013-09-09 09:10

[쿠키 사회]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수산물 검역 공무원들이 거액을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수입 수산물 검역 담당 공무원 8명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 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무원들을 수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공무원들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이 3명,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이 5명이다. 이들은 수입 수산물 통관 업무를 대행하는 관세사로부터 수천만 원씩 모두 2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들 공무원의 계좌를 추적, 뇌물수수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했다. 해경은 계좌추적에서 뇌물로 추정되는 거액이 입금된 것으로 확인된 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1명을 구속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들이 수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계좌추적에서 증거를 상당부분 확보했다”며 “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뇌물이 오간 증거를 찾는 등 보강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뇌물 수수 혐의는 관세사의 관세 포탈 혐의를 조사하다가 나왔다.

관세사 A씨는 수입 수산물 통관을 대행하면서 수입량을 실제보다 적게 세관에 신고하는 방법으로 화물주인이 관세를 적게 내도록 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공무원들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A씨가 수입수산물 통관 편의를 위해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수산물 통관시간을 줄이기 위해 검역시간을 줄여주거나 수입량을 적게 신고해 화물주인이 관세를 적게 내도록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해경은 문제가 있는 수산물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통관됐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공무원들은 “관세사 A씨가 거짓 진술을 하고 있고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