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스틸타카에 전주성 와르르

입력 2013-09-08 22:35

포항 스틸러스는 2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서 울산에 0대 2로 패한 데 이어 26라운드에선 부산에 1대 2로 무릎을 꿇었다.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울산과 전북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는 신세였다. 포항이 상위 스플릿 리그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욱이 주축 선수인 황진성이 무릎을 다쳐 전력에 큰 차질까지 빚어졌다. 맥없이 쓰러질 것 같았던 포항은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3무)을 달리던 전북을 무너뜨렸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포항과 전북의 경기. 포항은 두 골을 몰아친 박성호의 활약을 앞세워 전북에 3대 0 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나 15승7무5패(승점52)를 기록한 포항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북은 14승6무7패(3위)가 됐다.

포항은 측면 돌파와 ‘스틸 타카’로 전북을 압박했다. 선제골은 전반 7분 노병준의 머리에서 나왔다. 노병준은 전북 수비진의 실수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포항은 후반 6분 절묘한 패스워크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박성호는 문전에서 동료에게 패스를 흘려 준 뒤 문전으로 침투했다. 좁은 공간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번의 패스가 이어졌고, 공을 받은 박성호는 넘어지며 골문 오른쪽 하단을 뚫었다. 박성호는 7분 뒤 전북 문전에서 노병준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리그 2위 울산은 울산문수축구장에서 6위 인천을 2대 1로 제압했다. 전반 30분 울산의 두 번째 골을 넣은 김신욱은 시즌 15득점을 기록, 득점 랭킹 1위 페드로(16골)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부산아시아드에서 맞붙은 4위 서울과 7위 부산은 0대 0으로 비겼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