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한화골프 우승 대박

입력 2013-09-08 22:32

김세영(20·미래에셋)이 국내최대의 총상금(12억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펼쳤다.

김세영은 8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 오션·밸리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샷이글과 홀인원을 기록하고 버디 2개를 보기 2개와 맞바꿔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이날 1타를 까먹은 디펜딩챔피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연장전끝에 승리를 따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세영이 파를 잡은 반면 유소연은 2m 남짓한 파 퍼트에 실패했다.

지난 4월 롯데마트 우승에 이은 시즌 2승째. 김세영은 당시에도 4라운드 16번 홀까지 2타를 뒤지다가 17번 홀 버디와 18번 홀 이글로 승부를 뒤집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김세영은 시즌 상금 4억8827만원으로 단번에 상금 10위에서 선두로 도약했다.

단독선두 유소연에 5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은 전반 8번홀까지 유소연에 무려 7타나 뒤져 있었다. 하지만 9번홀(파4) 샷이글이 대역전극의 신호탄이 됐다.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지만 약 65m 거리에서 56도 웨지를 들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이 이글이 됐다. 전반에 5타차로 따라붙은 김세영은 유소연이 14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한 사이 15번홀(파4) 버디로 3타차까지 좁혔다. 또 한번의 기적이 일어났다. 고급SUV 차량(1억5000만원 상당)이 걸린 17번홀(파3)에서 김세영이 홀인원을 기록하며 1타차로 좁혔고, 18번홀(파5)에서 유소연의 2m 파퍼트가 홀을 돌아나와 결국 동타가 됐다. 김세영은 이날 우승상금과 홀인원 부상에다 소속사 보너스(우승상금 50%)를 합해 총 6억원 가량을 거머쥐었다.

대회 종반까지 대회 2연패가 유력하던 유소연은 허망한 패배를 안고 9일 오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출국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