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권선 무슨 일이…배영수 봉변이후 배영섭 빈볼 병원행
입력 2013-09-08 22:30 수정 2013-09-09 00:42
LG가 하루 만에 선두 삼성을 끌어내리고 다시 1위에 올라섰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역투와 정성훈의 역전 투런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5대 4로 꺾었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LG(65승46패)와 삼성(62승45패2무)의 자존심 대결은 하마터면 ‘아찔한 혈투’로 이어질 뻔했다.
발단은 전날 경기 후에 일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LG 팬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퇴근하는 배영수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린 것이 화근이 됐다. 배영수는 다음날인 8일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8일 경기에서 도졌다. 전날 해프닝과 별개였지만 LG의 선발투수 리즈의 공이 발단이 됐다. 리즈는 6회초 무사 1루에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배영섭의 헬멧을 강타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배영섭은 리즈의 빠른 공에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은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6회초 위기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친 리즈는 기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삼성 더그아웃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다음 이닝에 나온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 상황에서 박근영 구심은 LG측에 경고를 줬다. LG는 리즈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7회말에는 앙금이 살아나는 듯했다. 삼성 안지만이 1사에 정성훈의 등 뒤로 가는 공을 던진 것이다. 이에 정성훈은 마운드로 걸어가려는 동작을 취했고, 일부 선수들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만약 공이 정성훈의 몸에 맞았다면 벤치 클리어링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병원으로 실려간 배영섭은 정밀 검진 결과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넥센은 목동구장 홈경기에서 박병호의 역전포에 힘입어 두산을 6대 5로 눌렀다. 넥센은 4연승을 달리며 3위 두산을 0.5경기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박병호는 시즌 27호 홈런으로 SK 최정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SK는 인천 문학구장 홈경기에서 NC를 10대 6으로 물리치고 시즌 3연승, NC전 3연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 크리스 세든은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광주구장구장에서 KIA에 8대 7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한화 송창식은 시즌 3승(5패)째를 거뒀으며 조기 투입된 KIA의 윤석민은 4연패 불을 끄지 못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