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태생의 주빈 메타 분쟁지역 카슈미르서 공연

입력 2013-09-08 19:52 수정 2013-09-08 22:38

인도 태생의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77)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7일(현지시간) 분쟁지역 카슈미르에서 열렸다고 BBC 등이 7일 보도했다.

메타가 이끄는 독일 국립 바이에른오케스트라는 이날 인도 잠무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에 위치한 샬리마르가든스에서 인도 현지 음악가들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와 하이든 등의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 인도 주재 독일 대사관 주최로 열린 이날 공연엔 2000명에 이르는 관객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고 BBC는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엔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미하엘 슈타이너 인도 주재 독일 대사는 “뮌헨과 스리나가르 사이의 거리를 음악이 좁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 사이에선 인도 태생인 메타가 카슈미르를 공연 장소로 선택한 것에 대한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메타가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의 인도 지배를 정당화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면서 이 지역 분리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문을 닫고 경찰 수백여명이 배치되기도 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될 때 무슬림이 많이 사는 지역이면서도 인도 쪽에 남는 바람에 분쟁의 씨앗이 되었다.

메타는 1991년 걸프전 당시 포화가 쏟아지는 이스라엘에서 음악회를 열어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