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입력 2013-09-08 18:54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정치적 논란으로 개봉 이틀 만에 복합영화관 메가박스에서 상영이 중단됐다. 개봉 중인 영화 상영이 이념적 논란으로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영화계는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은 8일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를 어떤 단체의 압력으로 내린다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의 특성상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세계영화 사상 이런 일이 있을까. 있었다면 찾아보고 싶다. 내가 과연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개봉 직후 이틀 연속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며 7일 자정부터 이 영화를 내리겠다고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통보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지난 5일 전국 총 33개관에서 개봉돼 7일 현재 40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