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유망주, 대입원서 접수비 마련하려 강도짓

입력 2013-09-08 18:40

국가대표를 꿈꾸는 10대 양궁 유망주가 부족한 대학원서 접수비를 마련하려고 강도짓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슈퍼마켓 여자주인을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은 혐의로 김모(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5일 오전 5시40분쯤 청주시 한 슈퍼마켓에 복면을 쓰고 들어가 혼자 가게를 보던 주인 A씨(63·여)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5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김군은 사건 당일 서울의 한 체육대학에 원서를 접수할 계획이었지만 돈이 부족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군은 범행으로 마련한 돈과 자신의 돈을 보태 사건 당일 오전 대학 원서접수를 마쳤다. 김군은 경찰에서 “부모님이 12만원을 주셨지만 원서 접수비용(9만원)과 교통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잘못을 저지른 것이 후회되고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양궁선수로 활동 중인 김군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고, 전국 고교생 선수 랭킹 10위 안에 드는 등 양궁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